<<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드디어 읽었다.
(이 활동과 자료는 이시내 선생님 아이디어다.)
우선 재밌는 건
글작가와 그림 작가 이야기다.
글 작가 존 클라센은 책 속에서 파란 모자를 쓴 샘과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
그림 작가 맥 바넷은 책 속에서 빨간 모자를 쓴 데이브와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
1차시에 두 작가가 이 책에서처럼 실제로 땅을 파는 영상을 보았는데
이 두 캐릭터가 그림책에 그대로 등장하는 그림책은 내일 보자 했더니
많이 아쉬워했었다.
어쨌든 샘과 데이브는 ‘어마어마한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
열심히 땅을 파지만
그 ‘어마어마한 보석’을 발견하기 직전에 방향을 바꿔
다른 곳을 파기를 반복한다.
결국 샘과 데이브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글만 본다면 말이다.
이 책의 진짜 이야기는 그림에 있다.


두 작가가 이 책을 만드는데 7년이 걸렸다는데
이 7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7년 동안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판 이야기이고
그 7년 동안
사과나무가 배나무로 바뀐 시간 이야기다.
그 7년이란 시간 동안
샘과 데이브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데이브는 말한다.
“정말 어머어마하게 멋졌어.”
그림을 좀더 자세히 보면
풍향계의 방향이 바뀌어 있다.
샘과 데이브가 보물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은유이기도 하겠다.
조급하게 무언가 결과를 바라는 현대 사회에서
이렇게 올곧게 한길을 파내려가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결과를 얻지 못함에도
그 과정이
‘어마어마하게 멋’지다고 할 수 있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실제로 눈에 띄는 결과인
'보석'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분명히
샘과 데이브는 그 과정에 성장했고
결국 바람의 방향을 바꾸었다는 것을
성장한 마음이 알아챈 것은 아닐까.
얼마 전에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수’를 만났다.
비행기가 그 선수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다.
날아가라고 하면 날아가고
오라고 하면 날아가다 돌아오고
거의 그 선수와
한마음이 되어 움직이는 듯 했다.
그 단계까지 가는데
얼마나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비행기를 접었을까?
그 선수를 만나고 와서
나도 그동안 도전해 보지 않았던 분야를 도전해보자
백 번, 천 번, 만 번
쓰러지고 실패해보자
그 분야와 한몸이 되어보자.
결국 나는 그 분야와
한몸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겪는 그 ‘과정’은
‘어마어마하게’ 멋지다고 느끼며
그 분야에서 계속 실패하는 중이다.
이런 이야기를 오늘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나서 해 주었다.
너희들은 어떤 땅을 파고 싶은지
실패하고 실수하고 못해도
그냥 해보고 싶은 땅이 있은지를 물었다.
축구땅, 춤추기땅, 종이접기땅, 노래땅, 그리기땅...
와, 그런데
‘글쓰기땅’을 가꾸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이 제일 많아서 놀랐다.
1차시는 우선 미술활동
이 그림책을 보다 깊이
보다 자세히 보기 위해서 읽기 전 활동으로
나의 탄생석과 각 탄생석에 담긴 의미와 미덕을 먼저 알아 보았다.

이시내 선생님이
이 그림책에 나오는 보석과 똑같은 이미지로 보석을 만들어 주셔서
그 보석에
생일과 탄생석, 그리고 탄생석에 담긴 의미를 적고
그림책의 이미지와 비슷한 연출을 했다.

책 속의 샘과 데이브 역할을 하는 실제 작가들이
동영상에서 진짜로 땅을 파는 영상을 제작해 놓은 것까지 보는 게 1차시 활동
https://www.youtube.com/watch?v=eBJVZuMd6R8
그리고 나서야 오늘 2차시
전날 아이들이 직접 연출해 본 장면이
그림책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니
책 속 내용이 그대로 나의 현실이 된다.
샘과 데이브가
보석을 발견하기 직전에 방향을 바꿀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아쉬움을 토로할 만 하다.
거기다
그림책의 겉표지와 뒷표지
사과나무색의 앞면지와
배나무색의 뒷면지
땅을 파러 갈 때의 그림과
돌아올 때의 그림 등
앞뒤를 비교하며
7년의 시간을 오롯이 느껴 보았다.
1차시 활동 사진을 조금 더 실으면



